[한국사] - 사로국의 등장과 신라의 건국, 발전
사로국은 훗날 삼국중 하나로 발전하는 신라의 옛 이름으로 한반도 동남부에 위치한 경주 평야를 중심으로 발전한 진한의 소국 12국중 하나이다. 신라는 석, 박, 김 3성의 시조설화에서 나타나듯이 여러 세력 집단이 연합해 건국한 국가이다. 신라의 건국 설화에 따르면 사로국에 살던 6촌의 우두머리들이 하늘에서 내려 온 박혁거세를 왕으로 받들어 건국한 나라라고 한다. 여기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마와 난생설화가 추가된다. 이 사항은 신라는 박혁거세라는 외부의 세력이 기존 토착세력인 사로국 6촌과 함께 연합하여 건국한 나라라는 사실을 알게해준다. 신라에 이주한 외부세력인 이주민들은 철제 도구를 다를 줄 알았고, 이들이 가진 문화는 토착세력에 큰 영향을 주었고 지배 세력으로서 사로국에 정착하였다. 이 외부세력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쟁이 있지만 말과 철제무기라는 점에서 한반도 북부에서 동해안을 따라 내려온 유목민족이라는 추측도 있다.
초기 신라의 지배자는 거서간, 차차웅이란 이름으로 불렸다. 이는 초기 신라의 대표인 군장이 제사장의 성격도 가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거서간은 군장을, 차차웅은 무당을 뜻한다. 당시의 경주평야 일대 세력들은 구심점을 가지지 못한 채 농업 공동체적 성격이 많이 남아있었다. 이러한 세력들을 규합하는데 제사의례와 자원의 재분배가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그리하여 지도자의 이름에 제사장의 이름이 남아있던 것으로 생각된다.
사로국은 동해안 지역에서 이주해온 석씨 세력인 탈해 세력이 새로이 지배 집단에 포함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김알지의 등장으로 다시 김씨 세력이 주도권을 잡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라는 주변의 소국을 병합하거나 연합하면서 영토를 조금씩 늘려 발전하였다. 이때의 신라 왕은 이사금으로 불렸는데, 이사금은 연맹체에 속한 읍락 집단의 우두머리가 모인 회의에서 동의를 얻어 세습되거나 선출되었다. 이사금은 잇금, 즉 이빨이 많은 자를 의미했고 이는 나이가 많은 자를 의미한다고 전한다. 이는 연장자를 우대하는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사금은 잇금, 임금으로 이어져 임금님의 어원으로 보기도 한다. 박, 석, 김 세 성씨에서 돌아가면서 이사금이 선출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사금 시대에 신라는 한반도 동남부 진한 지역에서 주도 세력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
신라는 우선의 정복 대상으로 남동해안에 있던 울산과 동래지역의 소국을 노렸고 결국 정복했다. 그리고 외부에서 경주로 들어가는 길목마다 성을 설치하여 주변국의 침략에 대비했다. 그리하여 2세기 중반에는 낙동강 동쪽, 소백산맥 남쪽, 동해한 강릉 남쪽 지역의 대부분을 복속시켜 일대의 패자로 발전하였다. 나아가 4세기에는 대군장을 뜻하는 마립간 칭호를 사용하며 비약적 발전을 이루었다. 마립간은 연맹체적 성격이 들어간 이사금 보다 한층 더 중앙집권적 칭호이며 이는 신라의 중앙집권적인 체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대내적으로 김씨를 중심으로 한 세습왕권이 확립되면서 6부 집단에 대한 왕실의 통제력이 강화되었다. 신라 13대 미추왕은 김알지의 후손으로 김씨로서는 처음으로 왕위에 올랐고, 17대 내물왕 다음부터는 김씨가 계속해서 왕위에 올랐다.
신라사회는 골품제라는 독특한 신분제도로 운영되었으며 국가의 중대사는 진골귀족 출신의 대신이라 할 수 있는 대등들의 회의체인 화백회를 통해 결정되었다. 화백회의는 만장일치제를 기본으로 하는 국무회의였다. 당시 국제적인 정세를 볼 때 대외적으로 신라는 중국과는 적으나마 교역을 하였고 왜와는 적대적 관계로 자주 왜구의 침략을 받았다. 또 신라는 4세기 말 5세기 초에 고구려의 남진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고구려의 영향력 하에 있었으나 나제동맹과 가야와의 연합을 통해 고구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또한 남북조로 쪼개져 있던 중국의 북중국 왕조에 사신을 파견하는 등의 외교활동을 펼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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