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 - 명 최초의 반정, 정난의 변과 영락제의 등장
홍건적 출신으로 명까지 건국한 주원장은 즉위와 동시에 자신의 장남 주표를 황태자로 삼았다.
나머지 아들들은 변경의 왕으로 임명하여 외적의 침입을 막도록 하였다. 그러나 주표는 40세의 나이로 급사하였다. 이에 주원자은 주표의 아들에게 제위를 물려주어야했다. 주원장 자신이 죽은 뒤 어린 황제에게 숙부들의 핍박이 너무나 당연시 되는 상황이 되었다. 주원장은 아들들에게 자신이 죽더라도 수도인 남경으로 오지말고 각자의 영지에서 자리를 지키라는 유서까지 남기기도 하였다. 자신의 장례를 구실로 아들들이 황태손에게 변란을 일으킬까 두려워한 나머지 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이 행동으로 주원장은 자신의 아들들에게 신임을 잃었고, 말년에는 고독하게 병사하였다. 71세의 나이로 1398년 10월 21일 사망하였다. 뒤 이어 손자인 주윤문이 건문제로 16세에 즉위한다.
건문제가 즉위하자 태조인 주원장이 멀리하던 건문제의 숙부이자, 주원장의 아들들은 중앙 조정에 대한 반발로 명 조정에 대항할 방법을 세우기 시작했다. 명 조정에서는 숙부인 번왕들을 견제하기 위해서 영지로 첩자와 자객을 파견하고 번왕을 감시하려 하였다. 번왕들의 세력을 조금씩 깎아내려 강력한 황권을 이루고자 하는 시도였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번왕들 특히 북평에 근거를 둔 연왕 주체는 건문 1년인 1399년에 반란을 일으켰다. 연왕의 반란군은 농경민족인 한족뿐 아니라 몽골인, 여진인, 서역인 출신의 군인들로 구성된 강력한 군사집단이었다. 이에 반해 남경의 건문제 정권은 한족 중심의 유가적 이상세계를 꿈꾸던 지식인들이 주도했기에, 명 조정의 군사력은 그다지 강력하지 않았다.
정난의 변을 일으킨 연왕은 1399년 7월 5일 거병하여 남하하였다. 덕주를 거쳐1400년 5월부터 8월까지 제남부에서 벌인 전투에서 연왕은 패배하고 다시 북평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해 11월 다시 남하하였다. 두번째 남하는 그해 12월 동창부에서의 전투 패배로 다시 연왕은 회군하였다. 명 조정은 여러번 전투에서 승리하고 연왕을 사로잡을 기회도 있었으나 건문제는 이를 만류하였다. 숙부의 생명까지 위협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연왕의 반란은 계속 이어졌다.
연왕군의 3차 남하는 이듬해인 1401년 3월에 이루어졌다. 연왕군은 협하인 무읍에서 승리하고 다시 남하하였으나 같은해 7월에 전투에서 패배하고 완현을거쳐 북평으로 회군하였다. 마지막 4차 남하는 이듬해인 1402년 3월에 이루어졌다. 3월 10일 숙주에서 승리하고 남하하여 4월 22일에는 영벽에서 승리하고 6월 3일에는 단도현에서 승리하였다. 단도현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지척에 있는 남경은 곧바로 위협을 받았으며 열흘 뒤인 13일 연왕군은 남경을 함락시켰다. 3년에 걸친 전쟁으로 연왕은 남경을 함락시켜 명의 황제자리에 올랐다. 이가 바로 영락제이다. 건문제의 행적은 전혀 알 길이 없게되었다.
정난의 변은 군사중심지인 북방이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인 남방을 제압한 것인데, 연왕 집단의 상무적 기풍으로 당시 원과의 전쟁을 치룬 역동적 분위기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영락제는 즉위 이후 남경에 수도를 두고 자신의 근거지이던 북평을 북경이라 명명하여 부수도로 승격시키고 그곳에서 지냈다.
영락제는 남경을 단숨에 수도에서 탈거시킬 수 는 없었고, 약 20년 동안 수도로서의 위상을 유지시켰다. 명이 천도한 것은 1421년이었다. 이를 북경천도라고 한다. 운하인 회통하를 완공시켜 남북 물자교류의 교두보를 확보하였고, 이를 통해 천도를 실행했다. 북경 천도로 인하여 남방에서 건국되고 남방인 위주로 경영되던 명도 명실공히 대륙을 아우르는 통일 정권으로 발돋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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