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사] - 폴란드와 헝가리의 혁명, 소비에트의 폭력적 대응

[러시아사] - 폴란드와 헝가리의 혁명, 소비에트의 폭력적 대응

요시프 브로즈 티토와 유고슬라비아 연방.

1956년은 소비에트에게 있어 놀란만한 해였다. 스탈린 치하에서는 허용되지 않았던 티토와 유고슬라비아의 노선은 오류를 낳았고, 스탈린의 후임자인 후르쇼프와 불가닌은 이 오류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위해 베오그라드를 방문했다. 이러한 부드러운 정책에 반대했던 외교장관 몰로토프는 셰필로프로 교체되었다. 흐루쇼프의 베오그라드 방문과 더불어 그가 했던 1956년의 2월 연설은 동유럽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모스크바가 스탈린의 오류와 범죄를 인정한 것은 체제 개혁을 위한 요구를 허락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동시에 폴란드와 헝가리에서 변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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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선 1956년 6월 하순경에 노동자들이 포즈난 시의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놀란 폴란드 당국은 군대를 파견하였고, 시위를 하던 노동자들은 수십명의 사상자를 내었다. 이러한 유혈사태로 인해 폴란드 지식인들은 상황을 성토함과 동시에 통제정책을 완화시켜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폴란드 공산당은 분열되었고, 많은 공산주의자들은 폴란드가 사회주의로 가는 소비에트와 다른 별도의 길이 있다는 주장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1956년 6월 시위로 인한 한 희생자의 장례식, 고무우카

상황이 이렇게 되자 흐루쇼프에 의해 “반동” 혐의로 투옥되었던 고무우카는 10월에 당 서기로 복귀했고, 흐루쇼프 등 소비에트 지도자들은 폴란드 혁명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스크바에서 급히 바르샤바로 날아왔다. 흐루쇼프는 폴란드인들을 반역자라고 칭했고, 고무우카는 자신을 투옥시킨 흐루쇼프를 비난했지만 이들은 합의에 도달했다. 소비에트 러시아는 폴란드에서 군사 고문관을 철수시키기로 동의했고, 폴란드 공산주의 체제의 자유화를 수용했다. 소비에트 군사고문단이 폴란드를 떠나는 날, 수많은 시민들이 바르샤바의 거리에서 고무우카를 지지했다. 

1956년 10월 25일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시위 행렬 출처

헝가리의 경우 폴란드에서 더욱 나아갔다. 폴란드 사태로부터 영향을 받은 헝가리 혁명은 1956년 10월 하순경에 폭발했다. 제 20차 당대회 이후 촉발된 시위에서 시위 참가자들은 개혁파 총리인 임레 너지의 권력 복귀를 요구하며 동시에 개혁도 요구했다. 임레 너지는 스탈린주의자 라코시에 의해서 당과 정부에 쫓겨난 상태였다. 모스크바는 헝가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라코시를 제거하고자 했고, 흐루쇼프의 탈스탈린화를 지지하던 미코얀을 부다페스트로 파견했다. 임레 너지는 정계에 복귀했으나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돌아갔다.

헝가리 혁명 당시 시민들은 임레 너지의 복귀와 탈사회주의를 요구하는 모습

시위대의 요구는 임레 너지의 복귀였으나, 동시에 소비에트 군의 완전한 헝가리 철수, 언론 자유, 민주주의적 선거를 요구하였다. 동시에 시위는 점차 격렬해져갔다. 10월 말 너지는 비공산주의자를 포함한 연립정부를 구성하여 헝가리가 바르샤바 조약기구에서 탈퇴하는 협상을 시작하였다. 소비에트 지도부는 헝가리의 무질서가 공산권에 초래할 결과를 두려워 하였으며 결국 헝가리에 군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하였다. 

파괴된 소련제 탱크 위에 올라가 있는 부다페스트 시민들 출처

1956년 11월 4일 소비에트의 탱크가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를 급습하기 시작했다. 사태의 목격자들은 소비에트 군인들이 거리의 아무 사람이나 공격하고, 탱크가 건물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는 잔혹함을 보였다고 진술한다. 이 잔혹한 사태로 인해 헝가리인 2,500여명, 722명의 소비에트 군인이 사망했다고 집계되었다. 임레 너지는 소비에트 군대에 체포되어 1958년에 처형당했다. 

 

서구 열강은 이러한 헝가리 사태에 개입하는 것을 주저했지만, 소비에트가 벌인 폭력적 사태에 서구는 큰 충격과 함께 적개심을 불태웠다. 이는 서구에서 활동하는 공산주의자들에게 타격이 되었으며 공산주의 개혁운동이 탄압받는 모습은 수많은 공산주의자들의 이탈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