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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

[유럽사] - 18세기 유럽의 인구폭발과 흑사병

by Timemapcatographer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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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 - 18세기 유럽의 인구폭발과 흑사병

 

18세기 이전 유럽에서는 멜서스식 인구 조정론에 들어맞는 인구 성장을 보였다. 17세기의 경우 인구증가는 정상적인 경우 1년에 0.5%에서 1%만 보였다. 이 증가율은 얼핏 적어보이나 매년 1%씩 인구가 300년간 성장한다면 인구는 16배가 된다. 그러나 농업을 기반으로 한 18세기 이전의 농업적 유럽에서 이러한 증가는 실제로 일어나지 못했다.

전쟁의 엄청난 비극, 프랑스 화가  자크 칼로 (Jacques Callot)의 그림. 1632년

전쟁은 물론이고, 가뭄과 홍수가 흉작을 초래했고, 조악한 농업 생산방식으로 인한 기근은 자주 일어났다. 기근이 들면 어김없이 이질과 천연두가 발생하여 많은 인명을 빼앗아 갔다. 17세기 전반기에 일어난 30년 전쟁은 독일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구의 30% 이상을 감소시켰다. 독일 전체로 본다면 전체 인구의 40%가 감소한 셈이었다. 

피테르 브뢰헬의 '죽음의 승리(Triumph of Death)'

유럽은 14세기 흑사병으로 인해 인구의 30~60%를 잃었다. 흑사병 이전의 세계 인구는 4억 5천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14세기를 거치며 약 1억명이 줄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인구의 감소세는 17세기가 되어서야 이전 수준으로 회복 될 수 있었다. 

 

14세기에 발생했던 흑사병 만큼은 아니지만 17세기에도 흑사병은 발발하여 많은 목숨을 앗아갔다. 런던에서 발생한 대흑사병 사태는 1665년에 일어났으며, 1629년 부터 3년간 이탈리아에서 흑사병이 발생하였고, 1679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도 흑사병이 발행하였다. 

런던 대역병, 1665

그러나 각지에서 흑사병이 출몰한다 해도 유럽의 인구는 서서히 증가하여 1700년에는 약 1억 1천만명이 되었다. 그리고 18세기 후반에 들어서며 인구는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하여 1800년의 유럽인구는 1억 8천명 내지는 1억 9천만명에 달하고 1850년에는 2억 6천 6백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른바 ‘인구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이는 일부 지역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닌 유럽 전체에 걸쳐 일률적으로 일어났다. 

 

이러한 인구폭발의 원인으로는 흑사병의 발병이 적어진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흑사병의 원인인 페스트 균은 흑색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가진 것이었는데, 흑색 쥐가 아시아 갈색 쥐에게 생태적 우위를 빼앗기면서 쥐 벼룩이 더이상 인간에게 옮지 않으면서 흑사병은 천천히 사그러졌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서유럽에서 도로와 운하의 발달이 진행되면서 기근에 처한 지역으로의 식량 운송이 쉬워졌다는 점이다. 나아가 전쟁의 잔인성도 약화되고 새로운 구황작물인 감자의 도입으로 사망율이 적어졌다. 위생적인 급수와 하수시설의 개량도 진행되면서 18세기에도 여전히 목숨을 앗아가는 원인들이 존재했으나, 그 강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었다. 이는 유럽 인구폭발의 결정적인 원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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