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 - 후금, 만주족의 등장과 청나라의 중원 정복
명이 사회적 혼란에 휩싸여 주변 민족에 대해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자 만주에서 새롭게 세력이 흥기하였다. 이들은 스스로를 만주족이라 부르며 활동하였다. 만주족의 기틀을 마련한 사람은 누르하치였다. 그는 건주여진에 속한 건주좌위에 속했고, 여진족의 지배층 출신이었다. 당시 명의 요동 대장 이성량 휘하에서 세력을 키워왔다. 그러나 여러가지 가설과 추측이 있지만, 명이 누르하치의 조부와 부친을 살해한 것을 구실로 누르하치는 명 세력과의 갈라선다. 그 후 누르하치는 군사를 일으켜서 3개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던 여진을 통일했다. 만주에 흩어져서 살던 건주여진, 해서여진, 야인여진을 규합한 누르하치는 세력을 결집시키고, 여진을 만주족이라는 새로운 민족으로 통합했다.
누르하치는 만주족을 조직하면서, 사회조직을 근간으로하는 팔기제도를 만들었다. 팔기는 일반적으로 기마병 부대를 가르키며, 제도상 만주족의 수렵 관행에서 발전한 씨족조직인 니루를 기반으로 조직되었다. 초기 1니루는 10명으로 구성되었으나, 만주족의 사회가 팽창하면서 니루는 300명을 단위로 조직되었다. 이 니루를 기초로 행정 및 군사제도가 조직되었다. 1601년에 정홍, 정황, 정남, 정백 4기가 조직되었고 1615년에는 양홍, 양황, 양남, 양백 4기가 추가되어 팔기가 탄생하였다. 이 팔기 조직은 훗날에 몽골 팔기와 한군 팔기로까지 확대되었다.
만주족의 사회가 안착되며 누르하치는 1616년에 후금을 건국하고 12세기 아율아보기가 세웠던 금의 후예임을 표방하였다. 그러나 황제를 표방하지는 않고 몽골처럼 칸을 칭하였다. 후금을 건국 후 누르하치는 요동의 지배권을 두고 명과 첨예하게 대립하였다. 누르하치는 1618년 요동을 공격했다. 조명연합군과 사르후 전투에서 승리한 후금은 같은 해 철령과 개원을 공격하고, 1621년에는 심양과 요양을 차례로 점령하면서 요동의 주요 지역을 차지하였다. 누르하치는 점령한 요동으로 천도하였고, 후계자 홍타이지는 요동을 확고하게 지배할 수 있었다. 홍타이지는 누르하치의 유지를 이어받아서 팔기의 군권을 장악하고, 투항하는 명의 관료들을 받아들여 세력을 더욱 키워나갔다.
홍타이지는 후금 태종으로서 국명을 대청으로 개칭하고 연호를 숭덕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국호 개칭으로 후금은 만주족만 지배하던 관념에서 탈피하여 한족과 만주족, 나아가 몽골족까지 모두 지배하는 다민족 국가임을 천명하게 되었다. 이후 청나라는 중원으로 진출하기 위해 산해관을 공격했다. 그리고 산해관에서 투항하는 명의 군대를 흡수하여 한족의 중원으로 진입하였다.
청과 명이 대립하던 시기, 명의 명장 원숭환과 오삼계가 산해관을 틀어막고 청의 중원 진출을 막아내어왔다. 그러나 명은 이자성의 난으로 북경을 점령당하고 멸망하였다. 명의 장군 오삼계는 청에 투항하고 산해관을 청에게 내어주었다. 투항한 오삼계는 청군을 이끌고 북경으로 처들어가 이자성의 대순을 멸망시켰다. 이로써 청은 흡수한 명의 군대로 피를 흘리지 않고 명의 수도인 북경을 손에 넣었고, 남하하는 명의 잔존세력을 쫓아 중국대륙을 점령해 나갔다.
청은 중원에서의 지배를 공고히하기 위해서 한족 사회의 지배층이던 신사층을 포섭해야만 했다. 청조가 남명 정권을 완전히 제거하며 명실상부 중원의 지배세력으로 떠오르자, 신사층은 생명과 재산 그리고 기득권을 유지를 보장한 청조와 타협할 수 밖에 없었다. 신사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청은 1681년에 일어난 삼번의 난을 무사히 진압하고, 대만에서 궐기중인 정씨 세력마저 1683년에 무사히 소탕하며 유일무이한 중원의 지배세력으로 떠올랐다. 이때를 기점으로 대만이 중국 역사로 들어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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