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 - 중국사 최후의 분열, 5대 10국의 시대
주전충은 가난한 농부출신으로 황소의 난이 발발하자 그의 무리에 가담하여 장안함락에 공을 세웠다. 그가 두각을 나타내자 황소는 그를 경계하고 있었다. 황소는 장안을 함락하고 대제를 세웠으나, 대제는 정치가로서 자질이 부족하여 자멸의 길에 들어섰다.
주전충은 촉에 있던 당나라 장군 왕중영과 내통하여 장안에서 황소를 격퇴하였다. 이 전공으로 주전충에게는 당나라로부터 사례가 내려졌고, 이때 전충이라는 이름도 받았다. 주전충은 절도사로 즉위한 후, 당나라 내부에서 주도권 쟁탈전을 벌였고, 여기서 승리하여 실권을 장악한다. 당시 당나라는 장안 일대만을 보유한 지방정권에 불과했고, 각지에서는 절도사들이 군웅할거하고 있었다. 907년 주전충은 당 소선제로부터 선양을 받아 국호를 양으로 정하고 새로운 나라 양나라를 건국하였다. 이를 춘추전국시대의 양나라와 구분하여 후량이라고 한다.
그러나 주전충이 건국한 양은 그저 장안을 점령한 세력일 뿐이었다. 나라 각지에서 난립한 절도사 세력은 평정되지 않고 있었다. 산서 일대에는 가장 유력한 세력인 이극용이 후량 정권에 강력히 저항하고 있었다. 또한 섬서 일대에는 이무정, 하북과 요동 일대에는 유인공, 유수광 부자 등이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강남에서도 동일했다. 남중국 일대의 세력들은 주전충의 후량 건국시기에 전후하여 각각 독립정권을 수립한다.
회남과 강서, 강동에는 오나라, 양절 지방에는 오월, 호남에는 초, 사천에는 전촉, 복건에는 민이 세워진다. 이렇게 중국 대륙은 다시 분열하게된다. 이렇게 역사상 최후의 분열기인 5대 10국 시대가 열리게 된다.
5대 10국 시대는 화북지방을 순차적으로 점거하였던 5개의 중앙왕조와, 동일한 시기 중국 강남에서 건립되었던 10개의 지방정권을 일컫는다. 5개의 중앙 왕조는 주전충의 후량으로 시작하여, 후당, 후진, 후한, 후주이다. 10국은 오, 전촉, 후촉, 남당, 오월, 민, 초 , 형남, 남한, 북한을 가리킨다. 이 5대10국의 혼란은 통일왕조인 송나라가 건국되고도 진정되지 않았다. 이 시기 정치의 중심지는 여전히 화북지방이였다. 그래서 5대에 해당하는 이 국가들중 후진은 거란의 원조를 받아, 이전 정권인 후당을 멸망시켰는데 그 원조의 대가로 거란에게 연운 16주를 할양한다. 이 연운 16주는 오대십국의 혼란이 종식되고 송 왕조가 중국을 통일 한 이후에도 거란의 영토로 잔존하게 된다.
5대 중앙정권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존재했던 정권인 후주는 남으로는 남당을 굴복시키고 북으로는 거란을 공격하여 연운16주를 일부 회복하는 등의 활약을 보였다. 또한 내정 개혁과 외정의 성공으로 후주는 여타 지방정권에 비해 절대적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뒤이어 나온 송의 중국 통일은 이러한 후주의 성공을 계승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5대 10국 시대는 당대 후반기에서부터 이어진 무인 지배체계가 최고 정점에 다다른 시기이다. 또한 각지에 산재된 지방정권 역시 당대의 번진 세력이 독립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에도 송대로 이어지는 사회 발전적 요소들이 나타났으며, 황제중심의 정치체제와 사회경제 분야의 발전 등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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