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사] - 스탈린 이후의 소련, 스탈린의 죽음과 흐루쇼프의 등장, 크렘린의 권력투쟁
소련의 지도자 스탈린은 1953년 3월 5일 사망하였다. 그의 공식적인 사망원인은 뇌졸중이었다. 스탈린의 죽음 이후에 크렘린은 3일간 침묵을 지켰으며, 결국 독재자의 서거를 발표하였을 때 새로운 지도부는 인민들의 통합과 단결을 강조하며 자신들이 국가를 통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선언했다. 여기서 말렌코프가 등장하여 가장 중요한 직책인 당 서기장직과 수장자리를 겸임하였다. 말렌코프 다음으로는 베리야와 몰로토프가 그 다음 순서를 차지하여 독재자가 죽고 난뒤 소련의 삼두체제를 구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삼두체제는 오래가지 않았다. 3월 준순이 되자 말렌코프는 당의 최고위층이긴 하지만, 당 서기장식을 사임한다고 발표하였다. 당에서는 니기타 흐루쇼프가 당의 제 1서기로 승진되었다고 발표했다. 1953년 여름에는 베리야가 반역과 음모혐의로 비밀리에 처형되었다. 그를 따르던 수많은 추종자들 역시 숙청되었다. 베리야가 몰락하고, 1955년 2월 말렌코프가 농업관리에 실패하고 중공업을 희생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하며 수상직에서 사임했다. 이에 불가닌은 말렌코프를 대신해 정치 수반에 올랐다.
정부와 당의 수장이 된 불가닌과 흐루쇼프는 소비에트 정치 무대의 중심에 서서 양두체제를 형성하였다. 동시에 크램린 내부에서의 권력투쟁도 계속되었다. 소비에트 내부의 갈등이 가장 최고조에 달한 때는 1957년 여름이었다. 흐루쇼프는 당 간부회의에서 패배하고, 자신의 문제를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로 이관했다. 그는 여기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결정을 역전시키는데 성공했고, 말렌코프, 몰로토프, 카가노비치, 그리고 셰필로프 등을 반당집단으로 구정하고 간부회의에서 추방하는데 성공했다. 흐루쇼프의 적들은 탈락했고, 간부회의의 구성원은 15명으로 늘어나 흐루쇼프는 더 많은 기회를 부여 받았다.
여기에 1958년 3월 흐루쇼프에게 복종하지 않던 불가닌은 정부 수반을 사임했다. 흐루쇼프는 불가닌의 자리였던 정부 수반까지 자신이 차지하면서 당과 국가의 실질적인 최고권위를 독점하였다. 그는 소비에트의 정치적 책임자로서 개혁 조치를 단행하였다. 농업 분야에서 당이 생산에 좀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대규모 주택건설도 이때 시작되었다. 이런 정책들은 경제를 발전시키고, 인민의 생활을 좀더 나은 것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좀더 중대한 변혁은 문화의 탈스탈린주의였다. 모든 예술분야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강요받던 시대에서 벗어나 이른바 “해빙"의 시기가 열렸다. 작가와 예술가들은 좀더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 있었다.
흐루쇼프의 시대는 장밋빛으로 보였다. 스푸트니크를 발사하면서 소비에트는 우주시대를 개막했고. 풍년이 들어 식량도 풍족했다. 소비에트의 산업생산은 고도성장을 지속했다. 사기가 충천한 흐루쇼프는 소비에트가 곧 미국을 따라잡고 추월할 것이며 모든 시민이 사회주의가 약속한 훌륭한 삶을 향유할 것이라 약속했다. 또한 공산주의 유토피아가 20년 정도로 가시권에 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곧 여러 문제점과 환멸감이 뒤따라왔다. 소비에트의 경제는 허상에 불과했다. 흐루쇼프가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분주한 운동을 벌였지만, 흐루쇼프의 마지막 몇년간 산업성장률은 급격히 하락했다. 농업도 마찬가지여서 국내의 기아사태를 예방하기위해 전례없는 캐나다산 밀을 급히 수입해야만 했다.
여기에 탈스탈린주의를 채택하면서 불거진 중국과의 갈등은 1960년에 폭발했고, 1963년에는 돌이킬 수 없어보였다. 쿠바에서 미사일 설치를 두고 미국과의 신경전은 결국 1962년 10월 소비에트의 패배로 끝났다. 흐루쇼프는 외교정책에서 대참사를 당했지만, 권위주의 지도자 체제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당의 엘리트들은 새로운 독재자의 등장을 꺼려했고, 결국 1964년 10월 15일 모스크바에서는 흐루쇼프가 고령과 건강 악화때문에 정부 직책으로부터 ‘풀려났다'라고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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