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사] - 제 2차 세계대전과 소비에트 러시아의 피해
소비에트 러시아는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엄청난 인명 손실과 물질적인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 전역에서 적군 수백만명이 사망했을 뿐 아니라, 수백만명의 민간인 역시 이리저리 바뀌는 전선과 독일군의 연이은 침공에 희생되었다. 러시아의 희생자 수는 계속해서 추산되고 있는데 최근의 수치는 약 2,500만명에 달했다. 소비에트의 시민들은 노동자로, 전쟁 포로로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서 죽어갔다.
나치는 동부전선에서 영토 합병을 위한 전멸작전을 펼쳤기에 대량 총살과 집단 처형장으로 주민을 보내는 일은 흔하게 일어났다. 게다가 그 모든 시련을 겪고 살아났다 하더라도 생존자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전쟁은 러시아에 있어 비극적인 인적 손실이었다.
소비에트 러시아가 겪은 물질적 피해 역시 작은 것이 아니었다. 적군은 러시아 영토에 들어온 독일군이 사용할 수 없도록 청야전술을 사용했다. 덕분에 독일군은 모스크바로 진군하는 도중에 황폐화 된 러시아를 지나야했고 전술적으로 이용할 가치가 없는 땅만 지났다. 이는 나폴레옹의 공격때부터 러시아가 즐겨 사용하던 전술이다. 독일군 역시 러시아땅을 떠날 때 물자를 파기해 적군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탄광을 물에 잠기게 하고, 철로를 폭파하곤 했다.
양측 모두에서 러시아 땅을 황폐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자 러시아 땅에는 재앙이 내린 것만 같았다. 러시아 사람이 거주하던 수천여개의 도시와 마을이 사라졌다. 공장과 학교, 도서관은 물론이고 수백만 동의 건물이 파괴되었다. 소비에트 연방은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다. 연방 전체로 볼때 재생산 가능한 자산의 25%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쟁으로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애국심과 민족주의 측면에서 소비에트는 이득을 얻었다. 공산주의 정부는 할 수 있는 한 그들의 애국심을 장려했다. 정부의 철권통치는 전쟁기간동안 누그러졌으며, 독일 점령지에서의 종교적 부흥이 일어났다. 농민들은 집단농장을 해체하고 식량을 생산했으며 식량부족 사태가 이어지자 농민 지위가 상승했다.
독일군에 맞서 싸운 덕에 세계에서도 소비에트 연방의 지위와 중요성이 크게 신장되었다. 소비에트는 그리스를 제외한 동유럽과 중유럽까지 영향력을 떨쳤으며, 국제 공산주의 운동은 나치의 점령지에서 활동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이들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같은 국가에서 커다란 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 추축국이 완전히 패배하면서 이제 소비에트 연방을 막을 수 있는 나라는 전쟁의 상흔을 안은 영국과 바다 건너 미국밖에 남지 않았다.
이후 소련은 전후 재건 시기를 거치게 된다. 스탈린은 1953년 사망할 때까지 새롭게 획득한 영토의 시민들을 소비에트 연방의 시민으로 만들어야했으며 종교와 민족주의 같은 비마르크스주의적 믿음과도 싸워야했다. 게다가 군대와 농민에 대한 통제 역시 복원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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