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 삼국 통일전쟁과 신라, 나당전쟁의 승리와 삼국통일
6세기에 들어오면서 고구려, 신라, 백제 3국간의 전쟁은 계속되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7세기에 접어들면서 전쟁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었다. 642년에 새로이 즉위한 백제의 의자왕은 신라를 공격하여 국경의 성 40여 곳과 대성인 대야성까지 함락시켰다. 또한 주변의 작은 성들을 함락하여 고구려와 신라의 지속적인 압박에 쇠퇴해가던 백제의 전성기를 찾는듯 했다.
이에 신라의 김춘추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구려의 평양성에 방문하여 대막리지 연개소문을 알현하였다. 신라는 백제를 견제하기 위해서 고구려와 일시적인 동맹을 맺고자 하였는데, 고구려가 동맹의 대가로 한강유역을 요구하자 협상은 결렬되었다. 고구려와의 동맹 실패로 고구려 남부전선에서 신라로의 공격이 더욱 가중되었는데, 당시 당나라가 북쪽에서 공격해 들어오자 남부전선은 일부 소강상태로 들어섰다. 이에 김춘추는 백제를 멸하기 위해 남은 마지막 협상 대상인 당으로 향했다. 당 역시 고구려 정벌에 실패한 후 다시 공격할 기회를 노리면서 고구려 남쪽에 제 2전선이 생기길 원했다. 이에 당과 신라의 동맹인 나당동맹이 성립되었다.
신라와 당나라 간의 연합 움직임에 맞서 고구려는 백제,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을 추구하였다. 당시 고구려는 중앙아시아에 사절을 보내 당나라 후방에 전선을 형성하려 노력하였다. 이는 당이 고구려 후방에 전선을 형성하려는 것과 같은 행동이었다. 또한 백제는 백제대로 바다건너 왜를 끌어들이려했다. 왜와 관계를 강화하여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하려 했다. 이윽고 660년 신라가 당과 함께 백제를 공격하였다. 백제는 의자왕의 실정으로 제대로된 방어를 할 수 없었다. 계백의 결사대가 무너지고 백제는 멸망의 길을 걷게되었다. 백제의 의자왕은 당으로 끌려가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곧 백제 부흥군이 백제 영토 여기저기에서 봉기해 결집하였으나, 부흥군의 내분과 동시에 663년 신라와 당 연합군이 일본에서 온 지원군과 부흥군을 금강 하구에서 대파하자 곧 백제 부흥운동은 구심점을 잃고 사라졌다.
백제 멸망 후 당군은 고구려와 북부전선에서 공격하였고, 신라는 후방에서 고구려군을 공격했다. 양면 전선에 갖힌 고구려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났다. 고구려의 실권을 갖고있던 연개소문이 죽자 그 아들들은 권력을 두고 분열했고, 곧 고구려의 내분으로 이어졌다. 이 틈에 당과 신라는 총공세를 펼쳤다. 이에 연개소문의 아들을 비롯한 일부 고구려 지배층이 투항하면서 결국 668년 보장왕이 항복하면서 고구려는 마침내 멸망했다. 당나라는 평양에 안동도호부를 설치하는 등 신라를 배제한 채 고구려 땅을 통치하려 하였으나 고구려 부흥군이 각지에서 일어나자 통치에 애를 먹었다. 당의 일방적인 안동도호부 설치에 신라는 반발했고 결국 전쟁이 일어났다.
당나라는 신라와의 전쟁을 진행하면서 고구려의 영토를 넘어 신라의 영토까지 넘보기 시작했다. 옛 백제 땅에 당이 설치한 웅진도독부에서는 신라 영토 경계를 넘어서 들어가기까지 하였다. 또한 663년에 당은 신라의 수도인 경주에 계림도독부를 설치하여 직접 통치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이러한 당의 배신행위에 신라군은 669년 당군을 공격하였다. 당시 활동하던 고구려 부흥군도 함께 당군을 공격하였고, 이들 중 일부는 신라에 투항하여 당과 맞서 싸웠다.
당은 672년 당군 1만과 말갈 3만으로 침략해왔다. 신라는 고구려 부흥군과 함께 이들을 막아냈고, 675년 초 당 육군 20만명을 매소성에서 무찌르고, 그 다음해에 기벌포 전투에서 당나라 해군을 막아내면서 대동강 이남 지역에서 당의 세력을 축출하였다. 신라는 대동강 남쪽의 땅을 영토로 확보하였고, 당은 결국 평양에 설치했던 안동도호부를 요동으로 옮기면서 나당전쟁은 일단락 되었다. 신라는 나당전쟁까지의 과정을 통해 삼국통일을 불완전하나마 완수하였고, 통일왕조로서의 시대를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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