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토 정권과 고훈시대
3세기 말부터 일본 열도 곳곳에는 거대한 무덤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고분'(古墳, こふん)이 세워지기 시작한 이 시대를 고훈시대라고 부른다.
고분은 많은 노동력을 요하기에 민중을 동원해야했다. 이는 민중에 대한 지배층의 절대적인 권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고분은 시신을 안치하기 위한 석실이 존재했으며, 해자를 두르기도 했다.
고분시대는 4세기와 5세기까지 이어졌으며 일본의 고대국가가 형성되는 시기와 일치한다.
이때 현재의 나라, 교토, 오사카 지방에서 확립된 정권이 현대 일본인들이 정신적 시조로 여기는 야마토 정권이다.
일본의 4-5세기는 명확한 기록이 남지 않아 다양한 학설이 존재하지만,
거대 고분이 다수 건설된 야마토 정권을 중심으로 일본의 고대 통일 정권이 확립되었으리라 추측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수많은 고분에서 한반도에서 유래된 유물이 출토되었다는 점이다.
한반도에서 도래한 사람들이 일본 고대국가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오사카 평양의 닌토쿠 천황릉에서는 환두대도와 청동 거울이 출토되었는데 이는 백제 무령왕릉 것과 매우 흡사하다.
또한 고분 시대 중기의 고분들에서는 금동 장신구, 말머리 가리개 등이 출토되는데 이는 가야의 유물과 일치한다.
이를 두고 학자들은 4세기 말 가야가 고구려에 의해 공격받았을 때 이주한 가야인들과 5세기 한성백제가 멸망할 때 이주한 백제인들이 일본의 고대국가 형성에 영향력을 미쳤다고 보고있다. 정확한 시기와 규모는 특정할 수 없으나 몇 백년의 시간에 걸쳐 수많은 한반도인이 일본 대륙으로 흘러들어 온 것이다.
고분시대 태어난 일본의 통일 권력인 야마토 정권은 4세기 전반에 야마토와 그 주변 호족이 연합하여 세워진 정권으로 보인다. 이는 긴키 지방에 세워진 거대한 고분군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 당시의 기록이 많이 남지않아 고고학적 자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고분군의 밀집, 형태, 출토 유물 등을 바탕으로 야마토 정권의 권세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야마토는 현재의 나라현으로 긴키지방에 위치한 곳으로, 야마토 정권은 일본 최초의 국가, 또는 현대 일본인의 시조국가로 볼 수 있다. 야마토는 4세기에 성립기를 거쳐, 5-6세기에는 지방지배를 확대해 나갔다.
그러나 야마토 정권은 기본적으로 연합정권이었기에, 씨족을 기본단위로하는 연맹체에 가까웠다.
소가씨, 모노노베씨, 오토모씨, 나카토미씨 등 유력 호족이 막대한 사유지와 인민을 소유하고 조정에서 직무를 분담하고 있었다. 자연스레 조정의 중심인 야마토 정권의 수장인 대왕의 권위는 약했으며, 각 지역에 자리잡은 호족의 영향력은 막대했다. 당시 한반도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중앙집권 체제를 갖추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다.
바다건너 한반도에서의 치열한 싸움과 발전상을 보며 일본의 지배층은 중앙집권적 고대국가로의 비상을 준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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