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한 후 이집트는 군부가 통치하는 과도정부 시기를 거쳤다. 하지만 민주화 운동의 씨앗은 그보다 훨씬 이전인 2003년부터 싹트고 있었다. 무바라크 정권에 반대하는 "케파야"(이집트 변화 운동)가 시작되었으며, 민주적 개혁과 시민 자유 확대를 목표로 한 이 운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확대되었다.
2011년 1월 25일, 무바라크 정부에 대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는 대국민 저항 운동으로 발전했다. 1월 29일까지 무바라크 정부는 사실상 통제력을 상실했고, 결국 2월 11일 무바라크가 대통령직에서 사임하면서 30년간 지속된 그의 독재 정권이 막을 내렸다. 군부는 임시 정부를 수립하고 국가를 관리했으며, 2월 13일 헌법과 의회를 해산한 후 9월 총선을 예고했다.
2011년 3월, 헌법 개정 국민투표가 실시되었으며, 같은 해 11월 28일에는 무바라크 정권 이후 첫 번째 의회 선거가 진행되었다. 선거 결과 무슬림 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FJP)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했다. 2012년 6월, 자유정의당 소속의 모하메드 무르시가 대선에서 51.7%의 득표율로 승리하며 이집트 최초의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6월 30일 취임했지만, 집권 초기부터 군부 및 세속주의 세력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그는 군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해산된 의회를 재개하려 했으나, 헌법재판소가 이를 부정하며 권력 투쟁이 본격화되었다.
2012년 11월 22일, 무르시는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는 명령을 발표했으며, 이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폭력 사태를 촉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 12월 15일, 이슬람적 색채가 강한 새 헌법 초안이 국민투표에서 통과되었다. 하지만 경제난과 권위적 통치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무르시 정권에 대한 반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결국 2013년 6월 30일, 그의 취임 1주년을 맞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고, 7월 3일 압델 파타흐 엘시시 장군이 이끄는 군부가 무르시를 축출하며 정권을 장악했다. 군부는 헌법을 중단시키고, 헌법재판소의 아들리 만수르를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
2013년 쿠데타 이후 군부는 정치적 통제를 강화하며 반대 세력을 탄압했다. 2013년 8월 14일, 무르시 지지자들이 라바 광장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으나, 군경이 강경 진압하면서 8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후 무슬림 형제단은 테러 조직으로 지정되었고, 수천 명의 회원이 체포되었다. 2014년 1월 18일, 새로운 헌법이 발효되었으며, 6월 대선에서 엘시시가 96.1%의 득표율로 압승하며 대통령에 취임했다.
집권 이후 엘시시는 강력한 안보 정책과 경제 개혁을 추진했다. 가자 지구와의 국경을 통제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및 UAE와의 관계를 강화했으며, 수에즈 운하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8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후, 2019년 4월 이집트 의회는 대통령 임기를 기존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고 엘시시가 2024년 대선에서 3번째 임기를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 개정을 승인했다.
엘시시 대통령 하에 이집트는 권위주의 체제로 돌아갔다. 군부의 정치적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었고, 반대 세력과 언론에 대한 탄압이 심화되었다. 2019년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안이 통과되었으며, 2020년 의회 선거에서는 엘시시를 지지하는 '미스타크발 원트' 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군부 중심의 정치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
최근 이집트는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플레이션과 외채 증가로 인해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악화되었으며, 정치적 억압에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또한, 국제사회는 엘시시 정권의 인권 탄압과 독재적 통치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시시는 여전히 강력한 군사적, 정치적 통제력을 유지하며 장기 집권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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