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 26일 부마항쟁에 대해 강경진압을 지시하던 박정희는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 의해 피살되었다. 김재규는 혼란상황을 수습하고 정권을 잡으려 하였으나 곧바로 체포되고, 국가의 수장을 잃은 군부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하였다. 갑작스러운 계엄 업무를 수행하는 군부는 겉으로는 정치적인 중립을 선언하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12월 12일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는 무력으로 군부와 정치적 실권을 장악한다. 이들은 하나회라는 이름으로 박정희의 비호 아래 활동하던 군내 사조직이었다. 이때의 사건을 계기로 군에서는 사조직 형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들이 일으킨 쿠테타를 12.12사태라고 부른다. 이어서 12월 22일에는 계엄사령관을 체포하고 군부 내 온건파를 제거하고 군사권은 물론 정치 실권을 완전히 장악한다. 이들은 계엄기간을 연장해 가면서 정부 내 요직을 자신들의 인사로 채워나가면서 정권을 안정화 시켜 나갔다.
1980년 봄이 되면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12.12 사태 당시 학생들의 방학기간이라 시위가 터져나오지 않았지만, 군부의 독재가 노골화 되고 학생들의 개학이 시작되면서 1980년 3월 본격적인 민주화운동이 시작되었다. 학생들과 시민은 유신 헌법 폐지와 전두환 퇴진, 비상계엄 철폐등을 주장했고 민주적 절차에 의한 민간 정부 수립을 요구했다. 이들은 시위를 하면서 노동조건 개선과 노동조합 설립 등을 요구했다. 이때를 서울의 봄이라고 부른다.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시위는 신군부에 의해 "불순분자"들의 책동으로 폄하되었고, 북한의 사주를 받고 일어난 시위라고 선동했다.
1980년 5월 14일과 15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계엄령 철폐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가두시위가 벌어졌다. 이러한 민주화 요구에 신군부는 무자비하게 대응했다. 5월 17일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학생 운동 지휘부와 김대중을 비롯한 주요 정치인사들을 체포하고 구속하고 정치활동을 금지시켰다.
서울에서의 시위 열기는 광주에도 전해졌다. 광주에서도 비상계엄 확대에 저항하는 시위가 벌어졌는데 계엄군이 이를 무차별 진압하면서 많은 시위대가 부상을 당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광주 전역은 시위의 열기로 가득찼다. 20일 저녁에는 시내 버스와 택시, 화물차를 앞세운 시위가 전남도청 앞에서 벌어졌다. 다음 날인 21일에는 하루 종일 광주 곳곳에서 시위대와 특전사로 구성된 계엄군의 밀고 밀리는 공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계엄군은 시민에게 발포를 하여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시민들은 이에 맞서 경찰서의 소총으로 무장하고 시민군을 조직해 맞섰다.
시민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협상을 모색하는 한편, 주변 도시로 시위를 확산시키려하였다. 그러나 계엄군은 병력을 늘려 광주를 완전히 둘러싸고 고립시켰다. 그리고 시민군에게 무장해제 후 투항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시민군은 응하지 않았다. 결국 5월 27일 계엄군이 무력으로 시민군을 진압하면서 광주 민주화운동이 막을 내렸다. 국민을 지켜야할 군대가 군인에게 총을 겨누고 학살한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는 최종결정권자이자 명령권자인 전두환과 군정에게 그 책임이 있다. 그러나 전두환은 이에 대한 역사적 사과와 반성은 미뤄둔 채 호의호식 하며 천수를 누리고 죽었다.
광주 민주화운동은 1980년대의 시작을 알리는 민주화 운동의 기점이었다. 신군부는 전두환을 대통령으로 내세워 5공화국을 출범시켰으나 12.12사태와 광주 학살의 주범으로서 정치적 정당성을 갖지는 못했다. 또한 국민의 거센 민주화 요구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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