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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

[일본사] - 원의 침략과 가마쿠라 막부의 멸망

by Timemapcatographer 2025.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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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의 침략과 가마쿠라 막부의 멸망

1192년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에 의해 가마쿠라를 본거지로 시작된 

가마쿠라 막부는 약 140여 년간 지속되었다.

 

일본사에서 중세에 해당하는 가마쿠라 시대는 

이른바‘어은(御恩)’과‘봉공(奉公)’에 의한 지배구조로 유지되었다. 

천황으로부터 통치를 위한 모든 권력을 이양 받은 쇼군이 가신들에게 

영지를 주거나 지역의 수호, 지령 등의 관직을 하사하여 해당 지역을 다스리게 하였고, 

이에 대해 가신들은 교토나 가마쿠라의 경비를 담당하거나 유사시에 병력을 동원하여 참전하는 

봉공이 의무시되었다. 이와 같이 쇼군과 어가인이 토지를 매개로‘어은과 봉공’의 

주종관계를 맺는 봉건제도가 가마쿠라 막부체제를 지탱하는 기본 골격이었다.

 

그런데 1274년과 1281년의 두 차례에 걸친 원나라의 침입으로 인해, 

어은과 봉공을 축으로 지탱되던 가마쿠라 막부 체제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원나라는 고려를 통해 1268년부터 1273년까지 6차례에 걸쳐 일본에 사신을 보내고 조공을 요구하는데, 

이를 막부가 거부하면서 대륙을 집어삼킨 제국 원의 침공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제1차 침입은 1274년 10월에 있었는데, 

원군 3만이 큐슈의 하카타에 상륙하여 철포 등의 화약병기로 일본군을 패주시키지만, 

원군은 더 이상 진격하지 않고 배로 돌아갔고 다음날 퇴각한다. 

왜 원나라 군대가 퇴각하였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이후에 있을 본격적인 침공을 위한 일종의 정찰목적의 공격이었기 때문에 위력 정찰 후 돌아간 것으로 추측된다. 

제2차 침입은 1281년 6월부터 7월에 걸쳐 일어났다. 

과거 남송의 병사를 주축으로 이루어진 강남군 10만과, 

원과 고려의 병사로 이루어진 4만의 대군이 일본정벌에 나선 것이다. 

무려 14만에 이른 원군은 커다란 선단을 이루고 하카타 상륙을 위해 집결하였고, 

이때 이른바 가미가제(神風)라 불리는 거대 태풍이 원군 선단을 덮쳐 

대다수의 군선이 침몰하는 괴멸적 피해를 입힌다. 

결국 원군은 퇴각을 결정하고 무사히 돌아온 군사는 겨우 3만도 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때가 양력으로는 8월 하순이므로 태풍이 자주 부는 시기라고는 하지만, 

일본의 입장에서 보자면, 숱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대륙을 통일하여 

거대 제국을 건설하고 있었던 원나라의 14만 대군으로부터 일본을 지킨 그야말로 호국의 바람, 

신의 바람이었음에 틀림없었다. 이와 같이 가미가제가 불어서 원군이 퇴각하자, 

일본은‘신이 지키는 나라’라는 이른바 신국사상을 낳게 되었고, 

그러한 영향이 제2차 세계대전때까지도 계속된다.

 

그러나 원의 침략을 무사히 막아내기는 하였지만 전리품을 얻은 승전이 아니었기 때문에, 

원의 침입에 대항하여 활약하였던 가신들에 대한 포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막부에 불만을 가지는 가신들이 늘어났고, 어은과 봉공의 막부체제가 크게 흔들리게 된다. 

게다가 다시 있을지 모르는 원의 침입을 대비하기 위해 각지의 방어시설 확충 등으로 인해 

막부의 막대한 제정이 지출되었고, 인력동원 등의 봉공의 강요로 인한 

가신들의 불만은 더욱 심해졌던 것이다.

 

한편, 당시 천황가에서는 황위계승을 둘러싸고 대각사 계통과 

지명원 계통이 대립하였고 황위를 번갈아 가며 차지하는 

양통질립(両統迭立)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1318년 대각사 계통의 

고다이고 천황이 등극하면서 천황에 의한 친정체제를 지향하고, 

황위 계승 역시 단일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막부는 물론 그 지지를 받고 있었던 

지명원통파와 대각사통적류파 등의 반발을 사게 된다. 

 

1324년과 1331년의 두 차례의 고다이고 천황의 막부타도 계획은 사전에 막부에 발각되어 

실패로 끝나고 고다이고 천황은 오기시마로 유배된다. 

그리고 코우곤 천황이 막부의 후광으로 즉위한다. 

그러나 고다이고천황과 아들 모리요시친왕의 주도로 가마쿠라 막부 타도운동은 계속되었고, 

막부에 불만을 품고 있던 가신 아시카가 타카우지, 닛타 요시사다 등이 가세하면서, 

결국 1333년 닛타 요시사다가 이끄는 토막군이 가마쿠라를 공격하여 

호우조 타카토키를 비롯한 호우조씨 일족을 멸망시킴으로써 가마쿠라막부의 시대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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